옥상달빛... "참 무거운 주제를 가볍지만 독하게 부르는 듀엣" 뮤우직

몇몇 블로그에 들어가 왜 음악을 듣는지에 대한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어요. 
어떤 분은 심심해서, 감정이입을 위해, 습관적으로, 특정 노래가 듣고파서라고 답하기도 하시네요. 저는 음악을 듣는 이유라고 검색을 하면 꽤 많은 글들이 검색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음악을 듣는 이유에 대해 생각한 분들은 많지가 않습니다.
그냥 있는 것이니까 그냥 공기처럼 있는 것이니까, 그것을 알아채기 전에 우리는 이미 그 음악에 휩싸여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음악 전문가는 음악을 해석하는 것과 이해하는 거은 다르다고 말하고 있더군요. 해석하는 것은 말 그대로 음악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고, 높낮이는 어떻고, 물리적으로 어떻게 해야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겠죠. 보통 우리는 그렇게 음악을 듣는 것 같아요. 소리가 시끄러우면 시끄러운 음악이고, 분장하고 혀 내밀면 혹시 사탄음악은 아닐가 하기도 하고, 조용하면 졸린 음악이고, 잘 모르면 재즈거나 혹은... 뭐 그런거겠죠. 하지만, 그 다음은 아마도 이해하는 것 아닐까 싶어요. 빠른 템포인데 이건 발라드곡이라고 했을때 느린 템포가 아닌데 왜 발라드지 했던 것과 같은 것 같아요. 느린박자와 낭만적인 가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발라드라 하지만, 한 쪽에는 약간 빠르면서도 반복적이고 서술적인 노래도 발라드에 포함된다고 하네요. 원래 뜻은 스토리를 가진 노래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구요. 

사실, 음악을 들으면서 이렇게 해석하고, 이해하려 드는 노래가 몇 곡이나 있을까요? 아니 그런 분들을 음악평론가라 칭할 수 있을텐데요. 우리나라에 그런 직업을 가지고 계신 분이 몇 분이나 계시나요? 예전에는 꽤 많은 분들이 이름을 날리셨죠. 이백천씨, 임진모씨, 전영혁씨, 성시완씨 등. 하지만, 음악시장이 음원시장으로 바뀌면서 이 분들의 평론 글이 음반에 가이드북처럼 실리기가 어려워지면서 어쩌면 밥벌이로 음악평론가는 그리 큰 의미가 없어졌죠. 음반을 사는 정보가 한정되어 있던 시대였기에 미리 많이 들어 보고, 해석해주는 사람이 필요했고, 그런 역할들은 청자를 음악을 이해하게 해 주는 중요한 매개자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널려 있는 MP3덕분에 닥치는대로 듣고 그냥 좋으면 좋은 것으로 끝나면 되거나 그것도 귀찮으면 소위 말해서 주류 방송이라고 하는 곳들로부터 들어도 하루가 짧아져 버렸죠.

그렇다보니, 요즘은 음원사이트에서 노래 듣는게 다입니다. 작년부터 불기 시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과 나가수 열풍은 오리지널 음악을 방송에선 찾기 힘들어져 버렸고, 원래 가수가 아닌 다른 가수들의 목소리로 예전 노래들을 반복해서 들어야 했죠. 처음엔 좋았지만, 요즘엔 왜 오리지널 곡을 오리지널 가수들로 부터 들을 수가 없나 하는 아쉬움이 생겨 버렸네요. 그럴 수 있는 프로그램이 유희열의 스케치북 말고는 없는데, 너무 늦은 시간 졸려서 올빼미 아니면 보기도 힘들죠.

얘기가 많이 길어졌네요. 어제 인디 차트 음악들 듣다보니, 한 밴드가 눈에 띄더군요. 바로 옥상달빛이라고 하는 여성 둘로 구성된 밴드입니다. 2008년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박세진씨와 TV다큐멘터리 음악을 했던 김윤주씨가 그 둘입니다. 이 두 친구의 공통점은 1984년생이라는 점과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이들의 음악을 처음 접한 곡은 "하드코어 인생아"라는 곡였죠. 제목으로만 봤을 때는 달빛요정... 을 생각을 했고, 들을 기회도 없었어요. 그런데, 우연히 어제 이 곡을 듣고 무릎을 쳤죠. 이건 뭐...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처음 접하던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마도 이 곡을 만든 사람은 당시에 사회에 어떤 큰 좌절감을 맛보고 난 어떤 날에 만든 곡 같습니다. 가사에 이러죠. "뒷걸음만 치다가 벌써 벼랑끝으로 어차피 인생은 굴러먹다 가는 뜬구름 같은..."이라는 가사에서 오늘날 우리 젊은이들, 꼭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사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 부대끼며 살아가는 오늘이라는 단면을 너무나 아프게 찌른 것만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 보컬을 맡고 있는 친구가 누구일까 궁금했는데, 예상대로 박세진씨가 하더군요. 최근엔 두명으로 이루어진 밴드들이 많은데요. 인디씬에서 조상격은 아무래도 따로또같이 혹은 어떤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특히 따로또같이 나동민씨와 이주원씨가 활동하면서 만들어낸 노래들에서 나동민씨는 좀더 밝은 주제로 사랑을, 이주원씨는 좀더 무겁고, 철학적인 주제들을 다루었었죠. 어떤날에서도 조동익씨가 나동민씨의 영역이었다면, 이병우씨는 이주원씨의 그것과 닮아 있었죠. 옥상달빛도 그런 것 같습니다. 김윤주씨가 좀 밝고 재미있는 쪽이라면 박세진씨는 좀더 무겁지만, 꼭 한번은 짚어주었으면 하는 그 아픈 것을 터뜨려 줌으로써 아무는 딱쟁이 같은 그런 노래들을 만들고 부르네요. 하지만, 두근대는 심장, 반짝이는 별빛이 희망을 던져주는 그런 참 아름다운 곡입니다. 그냥 굴러먹는 그런 곡이 아니더군요. 찾아보니, 2010년 1월에 낸 그들의 첫 미니앨범(8곡 수록인데 미니앨범?)에 수록되어 있는 곡입니다. 그리고 1집은 2011년 4월에 발매했는데, 앨범이름은 "28"이었습니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도 참여했더군요. 

깨끗이 씻어내릴 수 없는 그런 피로감이 늘 붙어 있지만, 애써 웃어 보이는 친구의 뒷모습 같이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눈물이 되고, 또 작은 힘이 될 옥상달빛의 새 앨범을 한번 기대해 봅니다.

덧글

  • 2012/04/09 09:5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B세상 2012/04/10 06:41 #

    유튜브의 영상을 인용해도 저작권침해?
  • 2012/04/10 10: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NB세상 2012/04/10 13:33 #

    뭐라는 건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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