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스틸, 철의 온도가 36.5도?! 무우비

 Real Steal Steel


일요일 아침은 늘 애매하죠. 더 자고 싶은데 평소의 습관은 8시도 안 된 시간에 사람을 깨우고... 그 시간에 일어나 오늘은 뭐 하나 생각하다보면, 좀 답답한 일상에 갇혀 사는 것 같아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려 하다가도 그래, 오늘은 꼭 쉬고 만다며 제 자신을 위로 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러다 이런 무력감을 가장 효과적으로 날려 버릴 수 있는 방법은 아마도 영화 관람이 아닐까요? 그리고 떠오르죠. 지난 주에 들었던 영화평들이... 특히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영화명이 머리에 떠오르면 이건 재론의 여지가 없죠. 바로 아이폰을 꺼내 극장앱을 가동. 간편하하게 예매를 실시합니다. 제가 사는 구리에는 유일하게 개봉관인 롯O시네마가 있습니다. 정말 다행이죠. 그나마 영화관이 있으니까요. 전에 살던 하남시에는 개봉관이 없었는데 그런 면에선 구리가 조금 더 살기 편한 것 같습니다(얘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이렇게 표를 구입해서 극장으로 갔습니다. 역시 조조가 좀 저렴하네요. 3명에 15,000원이니까요. 그냥 보려면, 일반 9,000원 두명, 영준군 1명 7,000원 해서 25,000원인데... 10,000원 저렴하게 봤네요. 씨티포인트로 요긴하게 구매했습니다. 오전 10시 조조영화. 

영화관에 들어가면 제일 불만사항은 광고입니다. 제 생각엔 광고는 정해진 영화시간 이전에 해야 맞다고 생각합니다. 10시 영화를 들어가면 영화홍보와 광고로 10여분은 소요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전체 관람가, 12세 관람가 영화에 소주광고는 꾸준히 하고 있더군요. 대체 이런 광고 허가 어디서 해 주는 겁니까? 여전히 개선되고 있지 않습니다. 흔드는 이O리의 눈웃음 보는 것도 이젠 좀 지겹더군요. 아무리 롯O 계열사라고 해도 그렇죠. 아이들이 대부분인 영화에서 소주들고 흔드는 광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내는 모습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 절대, 그 술을 시켜 먹지 않죠. 물론, 시켜 먹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의도적으로 시켜 먹지 않습니다. 

드디어 영화가 시작됩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도 보이고... 휴 잭맨이 주연인 영화네요. 전 이 남자 배우의 이름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도 잘 모르겠구요. 근데, 찾아보니 엑스맨의 울버린였군요. 어디선가 많이 봤다더니...^^ 다리도 길고, 훤칠한 모습은 그의 잊었던 아들을 만나는 장면에서 가장 잘 묘사됩니다. 아~ 나도 저 정도 다리면 좋겠다... 하면서 말이죠.
첫 장면은 한가로운 시골길을 트럭 하나가 외로이 달려가면서 시작됩니다. 보이는 풍경이 너무나 익숙하죠. 그리고... 그 음악도 그렇구요. 하지만 배경은 현재가 아닌 2020년입니다. 영준군이 귓속말로 미래사회의 모습이 왜 저러냐고 물어 보는데 그래봤자 9년 후의 모습인데 얼마나 바뀌겠냐고 대답해 줬습니다.
한적한 시골길 중간에 어울리지 않는 놀이동산. 그 곳에 트럭이 멈추면서 이야기는 시작되죠. 이 사람은 전직 복서 출신으로 지금은 퇴물로봇들을 대려다가 싸움을 시켜 돈을 버는 3류 로봇대전 프로모터죠. 그에겐 헤어진 옛애인과 아들이 있고, 그가 궁지에 몰렸을 때, 애인은 사망했고, 남은 아들에 대한 양육권과 관련해 법정에 출두하라는 소식을 듣고 법정으로 향하지만, 그의 전 애인의 여동생(결혼했으면 처제) 부부에게 아들 양육권 포기의 댓가로 10만달러를 받기로 약속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는 전개됩니다.

요즘 이 영화는 예매 순위 1, 2위를 다투며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무엇이 이렇게 이 영화를 열광하게 할까요? 이미 트랜스포머로 로봇 CG의 극한을 경험한 바 있어 컴퓨터그래픽에 대한 이야기는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 영화의 흥행요소를 들자면, 첫번째는 가족애. 두번째는 아날로그. 세번째는 그럼에도 감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애. 무대뽀지만, 따뜻한 감성과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전직복서 출신 찰리켄튼이라는 한 남자가 있고, 그가 사랑했던 과거 여자와 현재 여자. 그리고 피붙이 아들인 또다른 켄튼. 이 네 사람의 관계 속에 이모의 지극정성 사랑까지 더해 차가울 수도 있는 로봇영화의 온도를 36.5도로 만들어 주고 있죠. 과거의 엄마는 너무나 Cool~ 했지만,  현재의 여자도 너무나 멋지죠. 켄튼은 복받은 사람입니다. 게다가 아들까지 똑똑하고 춤도 잘 추고, 반듯하게 큰 11살 아들이죠. 역시 영화 내내 둘은 로봇을 통해 부성애를 확인하고, 사랑을 확인하고, 또 미래를 꿈꾸게 됩니다. 

아날로그. 위에 언급된 가족애도 아날로그지만, 여기서 보여주는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도 아날로그로부터 출발합니다. 복싱은 사람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려주는 스포츠였죠. 하지만, 지금은 복싱은 더이상 설 자리를 잃고 있죠. 프로스포츠로 복싱 경기를 중계하는 채널도 거의 없습니다. 2020년에는 당연히 복싱은 지구상에서 사라져 버릴 수도 있겠죠. 좀더 잔인한 스포츠를 원하는 관중들의 욕심은 로봇파이터를 만들게 되고, 다양한 로봇들이 사람을 대신해서 사각의 링에서 격투기를 벌입니다. 너무나 디지털스럽지만, 사실 모든 경기를 조정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조이스틱 같이 생긴 것들로 때로는 음성으로 때로는 분신처럼 직접 몸으로 자신의 몸을 움직여 로봇을 조정합니다. 바로 이런 점이 트랜스포머와의 큰 차별성입니다. 영화 중간에 이 영화의 로봇 주인공인 Atom이 물끄러미 거울을 보고 있는 장면은 또다른 아날로그적 스토리의 시작을 암시하기도 합니다.

감동. 신기하게도 이 로봇 영화에서 곳곳에 최루 함정이 빠져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부자지간의 설정도 그렇고, 애인과의 덤덤하면서도 끈끈한 관계도 그렇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로봇 투사들의 대결도 부자지간의 제한된 시간의 정을 잊게 하지는 못합니다. 조금 부자연스럽거나 2시간의 런닝타임으로 담아낼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있었지만, 중간중간의 감동코드 삽입은 제가 보기에 성공한 것 같습니다. 

글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닥치고 그저 시간 때우는 데에는 최고였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론, 그 이상였지만요.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극장을 한번 가 보세요. 절대 아이들한테 못난 아빠 혹은 엄마 소리 듣지 않으실 겁니다. 특히, 아들이라면 더더욱... 리얼스틸. 리얼스틸. 리얼스틸. 정말, 허상의 스틸들이지만, 만져보면 왠지 인간의 체온이 느껴질 것 같은 Atom이었습니다. 제 생각에 2탄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야후무비]



[리얼스틸 예고편]

PS. 다음은 '청원'을 보고 싶더군요.. 예고편을 봤는데 재밌을 것 같고, 게다가 블랙 영화를 좋아하거든요...

덧글

  • 하늘보기 2011/10/24 22:22 #

    저도 오늘 봤어요~^^ 아날로그, 사랑...등등 로봇이중점이면서 곳곳 스며있는요소들 넘 좋더라구요. 맹랑하고도 현실적인꼬맹이가 눈앞에 아른거리네요~^^
  • NB세상 2011/10/24 23:46 #

    잘 하셨어요. %^^
    근데 오랜만이세요. ^^
  • 하늘보기 2011/10/25 22:55 #

    ㅋㅋ 요즘 좀 슬럼프에 빠져있어서요..가을을 타는건지..;;
    늠 오랜만에 왔죠... ! ^^a
  • NB세상 2011/10/29 12:11 #

    가을만 타세요? 하늘도 타시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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