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센스시리즈9(나인) 광고에 대한 3가지 단상 디지털

TV를 통해 얼마 전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시작한 삼성노트북 센스시리즈9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애플의 맥북에어를 정조준해서 발표되었다지만, 가격은 왠지 맥북프로를 겨냥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아찔한 가격을 책정해서 그 진짜 출시 의도가 궁금했던 9시리즈였기에 광고도 유심히 보게 되었습니다. 갤탭의 가격은 내리면서 왜 이 녀석은 못내리는 지...끙~
9 광고는 프리미어 블루드레곤 이청용 선수를 출연시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저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이미지 변신을 했더군요. 이쯤되면 영화배우 욕심도 한번 내봐도 될 듯 싶을 정도로 드라마틱한 액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영국의 고풍스런 도시(볼튼시라고 하더군요)의 한 켠. 두 젊은 남녀가 손을 잡고 달리기 시작합니다. 처음 카메라는 하이앵글로 아래를 내려다 보면서 광고는 시작되죠. 두 남녀의 숨소리는 거칠기만 합니다. 마치 누군가에게 쫓기라도 하는 듯이 말입니다. 카메라는 점점 이 두 연인 사이로 내려가게 되고 이청룡 선수를 돌아 나오는 순간, 여인은 간 곳이 없고, 그의 손엔 삼성 노트북이 들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져 이런 내레이션이 흘러 나옵니다. "어텐션~". 어텐션... 어텐션... 앗 이것은 개콘의 '발레리노'의 유행어. 여기서 환상이 확 깨지더군요. 뭐랄까 고급 와인을 마시다가 한잔 더 부었는데... 김빠진 콜라를 따른 기분이랄까...ㅠ..ㅠ 어쨌든~

저는 삼성의 제품을 폄훼하거나 깎아 내리고 싶은 생각이 없지만, 이와 같은 광고비가 삼성 노트북 제품가격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을 것을 생각해서 몇가지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이 광고를 통해 광고주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 것 같습니다. 즉, 한 남자(이청용)가 들고 있는 노트북은 너무나 아름다고 날씬하며 가볍다. 이런 주장을 한 여성을 빌어 표현한 것이구요. 전체적인 분위기는 전쟁의 신 아테네를 연상케 하지만, 그를 돌아 나오면서 들려오는 카피는 진부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용기있는 자가 9을 얻는다."


첫번째는 "얻는다"?! 

물론, 이 말은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차지한다는 서양 속담을 패러디 한 것입니다. 여기서 여성은 노트북 9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거꾸로 노트북 9은 여성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모든 용기있는 남자는 아름답고, 날씬하며 가벼운 여자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일까요? 여성을 물건에 빗대 갖거나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조금 불편합니다. 기우겠지만, 여성부에서 딴지 걸지 않을까 조금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물론, 삼성인데 함부로 걸지는 않겠지만요... 그리고 용기 = 얻는다 => 돈 = 산다로 바꿔야죠. 왜냐구요? 9을 거저주는 것이 아니고, 용기 있다고 엽서 보내면 공짜로 보내주는 것도 아니잖아요.
 
[얻ː따] <타동사> ① 거저 주는 것을 받아 가지다. 이웃에서 얻은 강아지. ② 이롭거나 구하던 것을 받게 되거나 가지게 되다. 도움을 ~. 신임을 ~. ③ 차지하거나 손에~ [야후 국어사전]


두번째, "용기있는 자"가 맞는 표현일까?

왜 삼성 노트북 9을 얻는데 용기가 필요한 걸까요? 9의 국내 출시가격은 249만원 정도이던데... 이런 비싼 노트북을 사기 위해서는 마눌님의 눈치를 이겨내야 하고, 부모님께 심하게 조를 줄도 알아야 하고, 알바해 몇달을 모은 돈도 쿨하게 쓸 줄 아는 그런 용기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이쯤되면 "돈있는 자가 9을 얻는다"라는 비아냥을 받을 요소를 제공하는 카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전자 블로그를 보니, 맥북에어랑 비교해서 비싸다고 하는데 에어 사양을 애플코리아 사이트에서 찍고 계산해보니, 우리(삼성)꺼랑 비슷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쪽(애플)은 선택의 권리를 주고 있으니 차원이 다른 것 아닐까요? 9(나인)을 분해해서 129만원으로 맞춰달라고 소비자가 요구하면 해 줄 수 없으면서 사양을 올려보면, 우리 가격 나온다는 것은 좀 억지니까요.


세번째, 광고비.

앞서 말씀 드렸지만, 이청용 선수 출연료는 얼마나 될까요? 또 그 도시 밤새 빌리면서 얼마나 돈을 썼을 것이며 감독과 스탭진들에 해외로케까지 얼마나 많은 비용이 여기에 들어갔을까요? 그런 광고 비용은 누가 부담을 하는 걸까요? 아마도 소비자들이 부담을 하겠죠. 그런데 여기서 우리나라 출고가와 미쿡에서의 출고가에 차이가 있다고 하던데요. 그럼 결국, 우리나라 국민이 마케팅 비용을 어느 부분은 부담을 해 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만하지 않을까요? 아직도 국민=봉으로 알고 있는 건 아니지만 말이죠. 물론, 이러한 삼성을 음으로 양으로 밀어주는 언론과 일부 비자발적 유명 블로거들이 있기에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
[출처 http://i-on-i.com/entry/맥북에어의-대항마-삼성-센스-시리즈-9-비교가-왜-이래]


최근에 SK와 애플 아이폰의 출시로 삼성의 휴대폰 점유율이 다소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오더군요. 하지만, 여전히 잘 모르는 분들 매장에 가면 십중팔구는 아이폰이 아닌 삼성폰을 권하고 있습니다. 마진이 많이 남아서입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삼성불패가 깨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그 책임을 국민의 애국심 부족으로 이야기 한다면 이제는 그런 상술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미 옴니아2와 갤럭시A 를 통해서 느낄만큼 느낀 뒤니까요.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삼성만큼 제품 많이 만들고 잘 만드는 '우리나라' 회사가 어디 있을까요? 정말 대단한 회사죠. 그리고 광고 컨셉트도 "또 하나의 가족"이라는 말로 국민들과 친근한 기업이 또한 삼성입니다. 그래서 삼성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더 큰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발 레드오션에 머리 박지 말고, 머리 좋은 사람들 비싼 월급 주면서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있다면 이제는 제발 새로운 길, 아무도 가지 않았지만, 소비자들의 꿈을 이루고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그런 제품들을 기획하고 만들고, 제발 한국 사람들에게는 싸게 파는 그런 기업의 길을 걸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애플은 자사의 뉴맥북에어 광고를 이렇게 내 보냈습니다. 광고비가 얼마나 들었을까요...? 광고로의 포장보다는 실질적인 제품에 더 큰 비중을... 쓸데없는 카피보다는 팩트에 근거한 차분한 스토리텔링을 기대해 봅니다. 



 
아니면, 뭐 이런 거라두...ㅠ..ㅠ



덧글

  • 욕구不Man 2011/04/04 02:55 #

    성능은 그렇다 쳐도 가격이 족보도 없는 물건이지요-_-;
  • NB세상 2011/04/04 09:42 #

    환율계산도 제대로 안 된 물건이기도 하구요...ㅠ..ㅠ
  • 神無月 2011/04/04 04:45 #

    '사양을 올려보면, 우리 가격 나온다는' 얼토당토않는 소리는 그래픽 카드부터 바꿔달고 하라고 하고 싶군요.
    하여간 고작 CPU나 램을 좀 숫자 높은걸로 달면 그걸로 다들 속는줄 아는게 삼성,엘지니까요.
    실제로 속는 호구가 더 많다는게 문제지만
  • NB세상 2011/04/04 09:43 #

    보통 컴퓨터 스펙 밀어 붙일 때 가장 잘 먹히는 것이 CPU 와 램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허접 사운드카드에 그래픽카드 달아서 팔아먹던 상술이 그리 많이 바뀐 것 같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 bergi10 2011/04/04 10:41 #

    아우... 이걸 저희 형님이 사버려서 한숨이 나옵니다.
    그럭저럭 쓸만한 아스파이어 퓨전522를 추천했건만.....
    그리고 또 무슨 상술인지 삼성 대리점에서 노트북을 구입한 고객들에게만 외장하드도 싸게 판다고 해서
    형이 덥썩!!!!!!! 추가 구입을 했는데 딱 보기에도 크기도 크기지만 금새 달궈져 터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합니다.

    아무튼, 도대체 삼성걸 왜 샀느냐고 형에게 말을 걸어보니,
    부모님이나 형이나 삼성이란 메이커 하나만 보고 구입을 했답니다.
    그래서, 요즘은 다른 회사의 노트북에 비해 삼성은 가격만 비쌌지 큰 메리트는 없다고 하니,

    저희 형이... "나의 삼성을 매도하지 말라능~" 이라며 강한 거부감을 표시해서... 곤란했었습니다.

    삼성 제품이 크게 나쁘다는건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삼성만의 메리트가 없는데도,
    아직까지 메이커 하나만 보고 삼성을 무조건 선호하는 행태는 참으로 우려할만 합니다.
  • NB세상 2011/04/04 10:52 #

    광고의 힘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광고는 철저히 포장된 이미지화 되어 있어서 자신의 필요와 수준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브랜드만 보고 덥석 집어들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서 보다 현명한 소비가 요구되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하나는 안 되면 AS가 있잖아 하는 안심보험과 같은 것인데... 이미 그 제품 구입시 그런 보험 비용이 청구되어 있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과 또 하나는 기업도 일단 만들어 놓고 문제 생기면 AS로 만회하자는 생각이 맞아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 다물 2011/04/04 10:53 #

    실 구매가는 190만원대입니다. 출시하자마자 쭉쭉 떨어졌죠. 그리고 광고는 회사의 성격차이입니다. 아이돌이 tv나와서 재롱부린다고 가수가 왜 저러냐며 비난만 할수는 없듯이 말이죠.
  • NB세상 2011/04/04 10:55 #

    회사의 성격차이에 따라 광고비 가격이 크게 차이 나는 것 같아 올려본 포스팅입니다.
    줄일 수 있는 건 좀 줄여 보자는 의미고, 꼭 이런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것이죠. 왠만한 건 다 따라하고 있기에 더 제안해 보는 것이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구글 중앙광고 new


통계 위젯 (블랙)

013
80
1567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