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살려고 MS와 손잡았을까? 디지털

얼마 전, 노키아의 CEO인 스티브 엘롭의 메모가 유출(?)되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내용은 노키아의 현재가 불안하며 앞으로의 미래에도 무언가를 선택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이 메모의 주된 내용이었죠.

이 메모는 즉각 우리말로 번역되어 언론사는 물론, 일반 블로그에도 소개가 되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노키아의 앞으로의 선택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 후, 노키아는 MS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다는 발표를 하게 되었습니다. 노키아에는 심비안이라고 하는 스마트폰 OS가 존재하지만, 그 시장 지배력은 현재 하락곡선을 긋고 있고, 이를 반등 시킬 마땅한 대책도 없게 되자 궁여지책으로 스티브발머가 열심히 광고 하고 다니는 윈도우폰7을 노키아 스마트폰의 운영체제로 받아 들였습니다.

스티브 엘롭이 말했던 불타는 유전 플랫폼이 사실은 자사의 위기에 처한 플랫폼 심비안을 버릴 때가 되었다는 것인데... 심비안은 즉각 폐기처분되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 팔다가 때가 되면 윈도우폰으로 갈아탄다는 이야기여서 소비자들은 오히려 노키아의 휴대폰에 대해 등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되게 하진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번 발표에 대해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했습니다. 스티브 엘롭이 제휴를 공식선언하자마자 그들의 주가는 14%가 폭락하는 사태를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스티브 엘롭은 헬싱키에 위치한 노키아 본사를 미국의 실리콘밸리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메모에서 발견했을 때에는 진정성에 근거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 들였지만, 이번 MS와의 제휴를 돌이켜 보니, 핀란드가 만든 국민 기업을 미국으로 날로 먹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더군요. 이러한 엘롭의 생각에 대해서 핀란드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 지 더 궁금해집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엘롭의 이번 결정이 스마트폰 시장의 최대 공룡이 스스로 자멸의 길로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결국 iOS와 Android의 2라운드로 접어드는 느낌 또한 지우기 어렵구요. 물론, 회생불가능해 보이는 심비안을 안고 죽는 것보다 다른 것을 취하기 위해 과감히 버려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의하고, 그러기 위해선 투자한 돈에 대한 미련을 과감히 버리고, 그 무엇인가를 잡았어야 한 것에 대해서는 백번 고개가 끄덕여지지만, 그 동앗줄이 과연 MS의 것이었어야 했는지 정말 의아하기만 합니다.

어떤 분들은 윈도우폰7이 세계 1위의 스마트폰 OS라고 오해하시기도 합니다만, 정확히 말씀드리면 5위에 그치고 있고(노키아 폰에 다 깔리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요), 그다지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MS입장에서 보면, 이번 노키아의 후광 효과를 통해 자사의 OS를 보다 많은 이들에게 노출(?)시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는 눈치더군요. 하지만, 그들 역시 시장의 반응은 그리 호의적이지는 않았습니다.

노키아는 핀란드를 설명하는 가장 상징적인 기업입니다. 그들의 휴대폰 판매량은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후순위의 기업을 다 합쳐도 안 될만큼 대단했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공식적으로 노키아를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설령 가지고 다니는 사람을 봐도 한글화 작업 같은 것은 관심도 없었는지 영어로 도배된 핸드폰을 가지고 다녔죠. 단지 노키아라는 상표를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맛에 말입니다. 그 뒤로 노키아가 좀 힘이 딸린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릴 즈음이 되어서야 비로서 한국에서도 노키아폰을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간지 빠지고 난 다음의 등장이었고, 소비자들은 이미 다른 스마트폰에 마음이 가버린 상태였었고, 어린 사람들은 노키아의 명성의 빛보다는 점점 길게 늘어지는 명성 뒤의 그림자만 보게 되었죠. 노키아가 잘 나갈 때는 한국에 핸드폰 파는 것을 우습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거만했고, 작은 시장은 무시했고, 아쉬울 것이 없었기에 OS의 발전에도 그다지 매달리지 않았었죠. 모두다 노키아 경영진의 결정이었던 셈이죠. 그래놓고, 모든 잘못을 OS인 심비안으로 몰아가는 것은 스티브 엘롭을 비록한 경영진들에게 쏟아질 비난을 잠시 피해보겠다는 잔꾀로 밖에 보이질 않습니다. 그가 말한 것처럼 이제 스마트폰 시장은 생태계를 만들어 소비자들이 그 곳을 즐기고, 그 곳에서 즐기게끔 해야 하는데, 과연 MS의 마켓플레이트가 그런 곳이 될 지도 의문입니다. 거기에 MS윈도우7폰을 붙인다고 지금까지 거대기업 NOKIA의 사고방식이 개선이 될까요? 개발자들 수백명 자른다고, 경영진의 운영결정에 변화가 생기겠습니까? 불타는 플랫폼은 심비안이 아니라 혹시 엘롭을 비롯한 경영진은 아닐까요?




덧글

  • 계란소년 2011/02/13 13:37 #

    엘롭이 CEO 된지 겨우 네달 됐습니다; 지금까지의 노키아의 행보와 그는 거의 연관이 없다고 봅니다만...
  • NB세상 2011/02/13 13:57 #

    어쩌면 더 악화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서요.
  • 몽몽이 2011/02/13 14:36 #

    어쨌든 일리있는 선택이었던거 같네요.
    그런데 저렇게 되었지만 노키아의 SW 개발 능력을 까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게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까이는걸 생각해보면... 자학적인건가;;;
  • NB세상 2011/02/13 14:52 #

    울나라 개발자분들은 정말 열심히 하십니다.
  • 구멍난위장 2011/02/13 18:17 #

    iOS는 당연히 불가능하고
    안드로이드는 이미 시장정착화가 완료되어서 구글이 특별대우를 해줄필요가 없죠.

    하지만 윈모7은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보니 상대적으로 노키아의 발언력이 커질수도 있습니다.
  • NB세상 2011/02/13 22:55 #

    당연히 불가능한 것이 이 세상에 있울까요?
  • NB세상 2011/02/13 23:00 #

    그리고 불과 몇개월전까지 마소에서 회의를 했던 엘롭 입장에선 그러는 게 개인적으로 편하죠. 물론 궁여지책이길 바래 봅니다.
  • imc84 2011/02/13 19:20 #

    심비안 탓을 하긴 했나요? 엘롭의 메모는 노키아가 스마트폰 장사를 해먹을 생태계를 만드는데 게을렀다는 얘기를 주제로 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심비안이 못나서 어쨌다기보단 노키아가 심비안을 더 끌어안고 갈 수 없게 된 걸 인정했던 걸로 보입니다. 가만있어도 쇠퇴는 명약관화니까 뭐라도 해야겠다는 인상이 크죠.

    글쓰신분말씀은 그렇다고 왜 하필 MS하고냐…인데 윗분말씀대로 애플과는 안 되고 구글과 하면 단말기 시장에서 차별화가 어려울 것이라고 노키아 경영진들이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 바다하고 인텔과 함께한 미고가 있긴 한데… 삼성은 애플과 같은 이유로 안되고 심비안에서 이행할 플랫폼이라면 제 생각엔 인텔보다 MS가 더 나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어쩌면 유럽시장에서 윈도폰7 단말기가 제법 팔린 게 경영진 판단에 영향을 줬을지도요.
  • NB세상 2011/02/13 22:57 #

    메모의 내용은 그랬으나, 그 뒤의 행동은 심비안 버리고, 윈폰7으로 가는 모습이 어째 짜고 치는 고스돕 같아 보여섭니다.
  • 천하귀남 2011/02/14 16:17 #

    노키아 N8과 심비안을 쓰레기라 했더니 달려들던 노키아 유저들은 요즘 뭐하나 모르겠습니다.
    심비안의 위대성을 열심히 찬양하시던데...
  • NB세상 2011/02/14 23:17 #

    글쎄요.. 저도 궁금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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