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통신위원회는 최근 이슈가 된 아이패드에 대해 전파연구소의 자체 기술시험 후, 국내 전파 이용환경에 큰 문제가 없으면 형식등록을 받은 제품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아무래도 어제 유장관이 기자 브리핑에서 가지고 나온 아이패드에 대한 네티즌들의 뜨거운 질타를 의식한 것 같기도 합니다만, 와이파이나 블루투스와 같은 국제 표준화된 기술이 탑재된 개인 반입 기기에 대해서는 인증을 면제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한 5월쯤? 이러고 있습니다(하지만 저 살 돈 없습니다 ㅠ..ㅠ). 전파인증을 받는 게 법이라면 지키면 될 것을 왜 나라가 앞장 서서 그러는지 잘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이패드라는 하드웨어가 탐나기도 하지만, 저는 그 안에 담긴 운영체제와 그것을 돕고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너무나 부럽기만 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아이폰에 휘청, 블랙베리에 반색, 안드로이드에 환호하고 있지만, 어떤 것도 우리가 만든 것이 없습니다. 바다는 바닥이고, 사이(sigh)언은 한숨만 나옵니다.

비슷한 시기에 아마 아이패드 발표 이전에 HP에서도 타블렛 PC를 발표했습니다. MS의 스티브 발머도 소개를 했구요. 하지만, 반응도 미지근하지만, 먼저 발표하고도 아직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뒷북인 것입니다. 또 킨들을 비롯해서 이북리더기의 종류만 하더라도 이북리더기가 없어서 책 못 읽는다는 말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전자출판과 같은 책을 보기 위해서였다면 이북리더기들 모두 대박쳤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하지만, 아닙니다. 분명히 타블렛PC로 이것저것 할 수 있지만, 구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고, 그렇다고 전자책을 읽기 위한 이북리더기 구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이북리더기를 사신 분들 가운데 컨텐츠 없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는 분도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사용자 편의성에서 낙제점을 주는 기기들이 가끔 눈에 띌 뿐입니다.
무식한 제가 봐도 사람들은 지금 아이패드를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아니지만, 다음 세대의 컴퓨터 혹은 SNS단말기 혹은 이북리더기 혹은 게임기 혹은... 이 모든 것을 아이패드로 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비슷한 것도 있고 그것도 팔려나가겠지만, 지금 원하고 있는 정도를 보면, 과거 타칭 애플빠들이 원하던 애플컴퓨터랑은 그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아이팟, 아이팟터치, 아이폰의 단맛쓴맛을 다 본 뒤에 내리는 결정이라 더 강력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티브잡스도 이미 지옥까지 갔다 온 사람이고 그는 이제 대중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더 잘 알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벌써 100만대를 팔아치운 아이패드. 아이패드에 버금가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술은 충분하겠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들 줄 아는 우리나라 기술력을 아직 한참 아래인 것 같습니다. 그 안에 담기는 게임 몇 개 팔고, 앱 몇 개 대박났다고 일희일비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괜히 드립이나 쉴드 치고, 이놈저놈 까이기나 하면서 저 잘난 맛에 사는 수밖에 없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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