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세상에 선을 보이고, 비로소 최종 모습을 보인 아이패드. 지난 1월 발표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왔습니다. 이번 발표때에 카메라가 포함되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지만, 그런 기대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모바일 관련, 의미있는 분석과 통계를 내 놓고 있는 Flurry사를 돌다보니, 아이패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이 있더군요. 그만큼 뜨거운 태그라는 말이겠죠? 아이패드 출시 이후, 당장의 판매량이나 분위기를 전하는 많은 글들이 있습니다. 애플은 어떤 면에서 그렇게 아이패드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것은 아이패드 기저에 깔려있는 소프트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패드의 강력한 응원군이자 금맥탐색자들인 개발자들이 이미 수면 아래에서 수많은 앱들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죠. 지금 당장의 판매량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아이폰을 구입한 사람이 50만명이라면, 4G가 나오면 바로 사겠다는 사람들도 꽤 많다는 것이죠. 아이패드도 구입하고 싶지만, 여러가지 것들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뒤에서 한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2009년에 비해서 아이패드용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한 비율이 2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를 공개한 지 한 달 사이에 아이폰OS기반의 앱 개발이 무려 185%나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아이패드의 잠재력은 매우 크고 강력하다는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왜 아이패드를 킨들과 같은 이북리더가 아니라 멀티미디어기기로 만들어 사람들이 아이폰 4개 붙인거라는 빈정거림을 샀는지 그 이유를 보여주는 차트가 있습니다. 애플은 이북리더만으로는 장사가 안 되는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모바일기기라면 뉴스와 게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말이죠.

아이폰 모바일로 가장 오래 머무르는 세션이 바로 뉴스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스티브잡스는 NYT를 합류시키는데 큰 공을 들였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자기 전에 잡지 한 권 읽고, 아침에 일어나 아이패드로 신문이나 RSS리더기로 새소식을 접하는 상상을 자주 했었는데, 작은 폰트의 아이폰은 트위터와 같은 SNS 사용을 좀더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습니다.
이제 아이패드가 소비자들 손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다시 또 뜨는 서비스와 지는 서비스가 등장할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엔 다시 블로그의 열풍이 재연되지 않을까 전망해 봅니다. 많은 데이터들과의 쾌적한 접근은 새로운 글의 창작 욕구를 자극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벽면이나 가전제품에 임베딩되기 시작하면 사회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할 것 같습니다.
아이폰은 전통적인 셀룰러 방식의 커뮤니케이터였다면, 아이패드는 이제 그러한 전통적 방식을 졸업하고 이제는 좀 익숙해진 와이파이 혹은 3G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습관을 들여 보라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제 가방에 가볍게 아이패드 하나를 넣으면 두꺼운 전공책이 10권, 읽고 싶은 소설책이 5권, 배우고 싶었던 외국어 책과 CD가 각각 10권씩, 게다가 심심하고 머리 아플 때 하려는 게임기가 2-3개, 지난 주에 나온 시사잡지 3권,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이 500여곡, 꼭 챙겨두고 보라고 선물받은 영화가 5편, 그리고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내가 스케치하려고 사둔 그림도구세트들이 몇개, 그리고 회의나 수업시간에 노트하거나 프리젠테이션 해야할 때 써야할 넷북 하나, 그럼 가지고 다녀야 할 가방은 어떤 걸로 골라야 할까요?

아침에 나서는 길에 아마 이런 가방 하나씩은 다 끌고 다녀야 하실 꺼 같습니다. 게다가 그 중에 하나도 꺼내보지도 않고 하루가 간다면 너무 서운하지 않을까요? 인생 왜 사나 싶기도 하고...
그런데, 이 모든 것을 이 하나에 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 다시 한번 생각을 해 보면, 이놈의 아이패드는 괴물입니다.

물론, 여러 액세사리 가운데 몇 개가 필요하겠지만요...ㅠ..ㅠ


제일 저렴한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머스트해브 아이템들을 골라서 계산해 봤습니다.
아이패드16G(wifi)+키보드독+케이스+VGA어댑터=$636=714,546원이네요.

그러니,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할 것 같습니다. 아이팟이 전혀 생소해서 초창기 판매량이 부진했다면, 아이패드는 너무 많이 알고 있기 때문에 어디에 돈을 써야 더 현명할 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100만원 넘는 것만 있다면, 아이패드를 구입하겠지만, 40만원대의 넷북이 구매버튼을 쉽게 누르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것으로 듣고 싶을 때 바로 음악을 듣고, 터치 몇번으로 책을 사고 읽을 수가 없죠. 오죽하면 맥북 안에 프론트로라는 미디어 감상툴이 있지만, 잘 이용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무래도 즉시성이 떨어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아이패드를 구입하고 싶지만, 또 우리나라에서는 MS오피스와 한글2010이 안 된다는 것, 어도비 제품군도 안 된다는 것, 게다가 플래시는 아예 발도 못 붙인다는 것들을 생각하면 이건 아니다 싶은거죠. 더하기했다가 빼기했다가 곱하기하면 다시 나누기를 해야하는 기로에 소비자는 서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리어답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이제 마무리 지어야겠네요. OSX를 포함시킨 아이패드를 원하는 분들도 많이 계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애플측에서 아이폰의 인터페이스가 모바일 기기에서는 훨씬 사용하기 쉬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이고, 판매량에 합당한 AS가 버겁기에 문제 많은 멀티테스킹은 포기하고, 인스턴트온 모바일 기기(버튼 누르자 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는)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가는 길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조만간 있을 아이폰 OS의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선물로 주어 제한적인 멀티테스킹을 가능케 한다면 그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엔 아직 출시되지 않은 아이패드이므로 아직까지는 속단하기 어렵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몇가지 문제들만 제거된다면 말입니다. 아이폰 화면이 작기 때문에 아이튠즈 없이 앱스토어로도 충족되는 측면들이 많았지만, 아이북스만 열린 반쪽짜리 아이튠즈로는 여전히 소비자들의 불만은 구매 취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제2의 애플TV사건이 되지 않도록 아이튠즈의 국내시장 진출을 애플에서는 신중히 검토해 주기를 바래봅니다. 그래도 이제 우리나라에 아이패드가 출시가 된다면, 거대 출판물 유통기업의 착취에서 벗어나 보다 투명한 유통으로 만나게 될 많은 단행본과 잡지들을 생각하니 너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것만으로도 아이패드의 출시 이유가 설명이 되고, 성공이 뒤따르기를 기대해 봅니다.




덧글
아이팟 터치나 아이폰이 나오던 시절에는 임베디드 CPU중에서 경쟁상대가 없었지요.
헌데 이제는 안드로이드 라는 경쟁상대가 있으니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에 경량화된 윈도우계열 MID와도 경쟁해야 하니 좀 애매합니다.
그렇지만 아이패드건 안드로이드건 윈도우건 간편하게 즐길수 있는 기기는 늘어나 줄테니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어야지요 ^^;
넷북에서도 전자의 것들이 전부 가능합니다. - _-;;
하지만 비싸;;
참 궁금하군요.
1990년대에 소니가 애플의 자리에 위치해 있었는데
혹시나 애플이 소니의 전처를 밟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네요.
스티브잡스가 정말 애플을 사랑한다면, 그런 자신의 생각을 애플 직원들에게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식시켜 나가야 할 것이고, 자신보다는 훨씬 민주적인 인사로 CEO를 앉혀서 제2의 스티브잡스를 기다려 봐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