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혼잣말


어느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글 중 일부입니다.

이번 천안함 사고가 참사로 이어지질 않기 바라는 마음으로 토요일 새벽부터 지금까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보지만, 들려오는 소식은 또 가슴 뜨거운 분들의 안타까운 소식들만 더하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 중 한 분이 올리셨다는 글입니다. 정말 슬픔과 함께 결연한 분노가 느껴지는 그런 글입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얼마 전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제 아들놈이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빠 군대가면 힘들어?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냐, 니 또래의 친구들이랑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총쏘기 훈련도 하고, 체력도 키우고...
처음엔 쫄병이지만, 열심히 하면 너도 고참이 되서 부하들도 생기고 지휘도 해 보고 그래.
겨울엔 텐트 들고 나가서 밖에서 자기도 하고, 반합에 라면 끓여 먹으면 얼마나 좋은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아들놈은 제 이야기를 듣더니,

와~ 재밌겠다. 나 군대 가야지...

그럼, 군대 가야지... 남자라면 군대 한번 쯤 다녀오는거란다.

그래도 새 정부 들어와서도 요즘 4학년이 되서 가끔 학교에서 군대 이야기를 나누는지, 군대에 대해 물어보는 아들 녀석에게 해 주는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요즘 이런 저런 소식을 접하면서 위의 이야기는 다시는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어떻게 하면 이 놈을 군대에 안 보내고, 빼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고를 당한 가족에게는 1초가 하루 같은 것이고, 1분이 1년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그런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도 없이 그저 쉬~ 쉬~ 하며 감추고, 미루다가 화가 날만큼 난 가족들을 향해 총을 겨누고, 적군을 대하듯 하는 장병이나 그런 장병을 시키는 대로 잘했다고 떠드는 사람들이나, 좀만 기다려 달라, 좀더 참으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는 국방부 장관이나,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생길지 걱정이 앞서는 상황에서 초기대응은 잘했다고 말하는 가카는 대체 무엇을 가지고 그렇게 예단하지 말라고 주구장창 말하고 있는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네요.

더구나, 해경에서 사고 직후, 천안함의 군인들을 구조할만큼 충분히 사건 발생 이후, 규칙에 따라 처리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함수가 대체 어디에 갈아 앉았는지도 알지 못해 실종자 가족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이놈의 정부와 군대를 믿고, 어떻게 자기 자식을 군대에 보낼 수 있단 말인가요?

그래서 그 많은 장관님들은 군대를 안 다녀 오셨던 걸까요?
그래서 많은 장관님들은 자기 자식 군대 안 보내려고, 정신병 전력까지 만들어 주시냔 말씀입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제가 해 온 일상적인 생각, 행동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들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천안함에 온 나라가 들끓을 때, 명진 스님은 아주 중요한 이야기들이 묻힐 수 있었고, 일본은 슬며시 독도를 일본땅이라고 내년부터 표기하겠다는 이야기가 슬쩍 묻히고 있습니다. 어쩌면 천안함의 비명 소리로 많은 숙제들을 한번에 쏟아 붓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여름 장마철, 폭우가 쏟아질 때, 하천 상류에서 폐수를 방류해 대는 악덕 기업주의 모습과 닮아 있다고나 할까요? 

정작... 우리가 무기력에 빠져 이런 나라 살아서 무엇하나? 이민이나 가볼까라는 생각을 멍하니 하는 동안, 한 쪽에서는 수천년 물려 이 나라를 조금씩 조금씩 갉아 먹고, 팔아 먹는다는 생각을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부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이게 5년 안에 다 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그래서, 10년, 15년 장기 비전을 가지고 추진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돈도 필요하고, 방송도 필요하고, 또 우왕좌왕하는 여론도 필요합니다.

우리나라는 한 영화에 전 인구의 1/5이상이 몰려가서 볼 수도 있는 나라입니다. 이것이 정의로울 때는 아무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타인에 의해서 조작될 경우에는 아주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천안함에 대한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동안, 우리에게 닿지도 못하고, 또 이러한 IT를 통한 소통에 전혀 관심이 없거나 능력이 없는 이들에게 닿고 있는 소식들은 온통 미스테리 뿐. 사건은 있었고, 모든 국민을 탐정으로 만들어 유언비어를 확대 재생산 하게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당분가 이 나라를 갉아 먹을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온 몸이 오싹해짐을 느낍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여전히 사대강 사업은 돌아가고 있고,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은 계속 되고 있으며 정부의 방송을 비롯한 언론장악은 착착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신줄 놓고, 천안함에 올인하고 있는 것은 혹시 국민, 바로 우리 자신들은 아닐까요?


예전에 크래시의 노래 중에 이런 노래가 있었습니다.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이 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모르겠습니다.

덧글

  • あづさ 2010/03/30 21:31 #

    여러가지를 한번더 생각하게 됩니다.

    우선 군사작전의 콜프로토콜[xbox game halo]교전수칙의 내용에 따라서 감추어야 할 작전이라는 것도 있고.
    두번째는 선발대라는 것으로서[스타크레프트 게임 플레이를 관람하시면 이해가 됩니다]출전하여 전사한 경우일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전쟁유도 심리전이기에..[역시 자세한 내용은 발설할수가 없습니다 - 발설하게 되면 지금보다 더 대한민국이라는 정부틀을 부수고 미국이나, 다른 나라[자본주의를 중심으로 정치를 하는 g5의 나라]의 소속주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커질수가 있으니까요]
    세번째는 실질적인 침략입니다 - 하지만, 전면전이 되는것은 바라질 않습니다[중국과 미국제외하고]그렇기 때문에 막아두려고 하는 것이지요.
    마지막이 의문사 입니다 - 양쪽에서 전쟁의 의도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고인것입니다[물론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ufo의 개입도 가능성은 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1 이 있습니다 새때로 오인하게 스텔스 기술이 가능한 것은 ufo이니까요]
  • NB세상 2010/03/31 22:38 #

    ㅠ..ㅠ
  • HarU 2010/03/31 14:08 #

    하아............

    .
    .
    .



    할말 없게 만드는 우리 나라
  • NB세상 2010/03/31 15:06 #

    우울해지게 해 드린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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