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을 쓰는 사람 vs 아이슬레이트(iSlate)를 쓰는 사람 디지털

앱스토어의 다운로드 횟수가 무려 30억건을 돌파했다고 얼마전 애플이 밝혔습니다. 1억, 2억건 다운로드 이야기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30억건이라니, 일단 성공적인 런칭 이후 기하급수적인 고공행진을 하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얼마전 지인의 햅틱을 통해 티스토어를 접속해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앱스토어를 본 따서 만들었으면 비슷하거나 더 나아야할텐데, 그 조악함에 크게 놀랬습니다. 마치 초고속 인터넷으로 서핑을 하다가 갑자기 PC통신으로 천리안 접속하는 기분이랄까... 티스토어 접속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가졌던 약간의 기대감이 일순간에 무너져 버렸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통화료로 돈 많이 벌어가시고, 이제 통화의 시대에서 데이터 교환의 시대로 접어들면서 1초단위의 요금제를 이야기 하는 것보다 오히려 데이터 교환 방식에 대한 보다 진지한 접근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우왕좌왕하고 있는 사이 아이폰(아이팟터치)앱스토어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네요. 이와 함께 2009년 최고의 CEO로 스티브 잡스가 여러 곳에서 선정되면서 그의 진가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철없는 혈기로 컴퓨터 회사를 세우고, 성공의 단맛도 맛봤지만, 자신의 회사에서 쫓겨나는 굴욕을 당해봤었기에 그의 와신상담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그런 의미에서 황제수업받는 우리나라 제벌 총수님들 그리고 그의 대부분의 아드님들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이제 IT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좋든 싫든 스티브 잡스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로까지 보입니다.
그동안 저를 포함해서 많은 사람들은 애플은 그저 비싼 컴퓨터 잘 만드는 회사? 그래픽 관련 회사들이 쓰는 컴퓨터 만드는 회사? 알렉스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유통되는 컴퓨터? 컴퓨터는 이쁘지만 AS는 어떻게 하자는 거? 등등의 그렇게 달갑지 않은 수식어들이 이 애플을 따라 다녔습니다. 결국 애플은 컴퓨터 회사의 이미지를 과감히 버렸습니다. 바로 아이팟을 출시하면서 그러했는데요, 이제 컴퓨터 만드는 회사로의 고정된 이미지를 일찌감치 깨 버린 것입니다. 이러한 과감한 승부수는 애플컴퓨터라고 하는 다소 긴 이름에서 회사를 해방 시킬 수 있었고, 이들의 생각들도 보다 더 자유로워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음반사인 애플과의 길고 긴 악연 때문에 수차례 고소 당하고, 다시 또 합의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했지만, 이러한 애플의 이미지는 조금이라도 애플이 음악 산업(아이팟, 아이튠즈 등)쪽으로 진일보한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한 바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거실을 점령하라?!

과거에 거실을 장악하기 위한 IT기업들의 치열한 쟁탈전을 예상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굴지의 IT기업들이 만들어낸 것이 게임 콘솔이었습니다. 바로 게임을 통해서 사용자를 증가시키고, 이렇게 두터워진 유저층들이 이 게임 콘솔을 가지고 인터넷 검색, 영화 및 TV 감상을 하고,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까지 발전시키지 않겠냐는 핑크빛 전망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은 왠일인지 게임기 그 이상으로의 진화를 거부하고, XBOX도 지지부진한 모습으로 거실 어딘가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퇴물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런 사이 위성 및 케이블 TV에 IPTV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말 그대로 거실은 복잡해져만 가고 있습니다. 거실을 장악하라는 이야기는 이제 과거의 유산처럼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얼마나 뛰어난 사람들이 예상을 했겠습니까만은 지금의 시대에 모든 가족들이 정해진 시간에 거실에 모여 오손도손 웃음꽃을 피우고, TV를 시청하고, 영화나 음악을 감상하는 가정이 몇 군데나 있을까요? 굴지의 IT기업들이 거실에 신경쓰고 있을 때, 애플도 애플TV를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론(잠정적으로 현재까진)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모바일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애플TV도 아직 철수하지 않고, 때를 기다릴 수 있게 된 것이겠죠.

이제는 따로국밥

어느 방송을 통해 호모이미지쿠스라는 용어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지를 담거나 남기는 사람, 이미지로 기억을 확장하거나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의 활용 등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 그런 말이 나왔습니다. 이제는 디지털 카메라도 개인별 카메라 시대로 가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개인별로 세대별로 마음에 드는 핸드폰을 따로따로 쓰는 것처럼 디카도 그렇게 쓸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7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저는 아버지 목에 걸려 있던 삼성 자동 필름 카메라가 그렇게 멋있어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느날 코닥 폴라로이드 카메라도 사오셨었는데, 그 자리에서 즉각 확인할 수 있는 기능에 깜짝 놀래서 그 비싼 인화지를 아무 꺼나 찍어 날리다가 아버지한테 혼나기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이제는 거실에서 어느 하나를 가지고 획일화 시킨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며 그렇게 될 수도 없습니다. 아버지는 케이블로 뉴스를 보고, 어머니는 안방에서 지상파로 드라마를 보고 있을 수도 있으며 아들은 아이폰으로 영화를 보고, 딸은 노트북으로 방송국 콘텐츠 사이트에 접속해 시트콤을 다운받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물론, 역가 시간을 이용하는 모습이었지만, 자료를 찾는 방법도 각각의 습관과 경험에 따라서 조금씩 차이가 날 것입니다.

글을 읽는 방법?

요즘 저는 신문을 거의 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방송의 뉴스를 시청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얻는 정보들은 모두 대형 매체로 부터 얻는 것이 아니라, 구글이 긁어다 주는 키워드 소식, 한RSS를 통한 파워 블로거들의 글. 트윗에서 열심히 SNS를 오늘도 지켜나가는 분들의 글. 그리고 포털의 헤드라인이나 이미지를 통해서 이 세상의 소식들을 받아 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아이폰을 제 삶 속으로 들여 옴으로써 이러한 일들이 보다 더 편리해졌습니다. 메일을 보기 위해 데스크탑 컴퓨터를 이용하는 회수가 현격히 줄어들었으며 웹 서핑으로 멍하니, 자판을 두드리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더구나 맥북의 여는 회수까지 줄어들었으니 아이폰이 처리하는 일이 매우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안의 작은 컴퓨터란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언론사, 대형포털들이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나눠 주고, 구매시 지원해주는 것도 장기적으로 보면, 자사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폰으로 글을 오래 읽어도 혹은 영상을 20여분 넘게 집중해서 시청해도 눈이 그렇게 피곤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날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보기엔 맥에서 채택해 쓰고 있는 쿼츠라고 하는 화면 구현 방식이 눈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 봅니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보고, 작업해야 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들을 위한 고민들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 Byline으로 보도자료들을 살펴봐도 그 작은 화면으로도 별 불편함 없이 읽을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전자북이 통할까?

이렇듯 아이폰으로 짧은 글들을 읽는데에는 전혀 무리가 없으며 한 두 페이지 되는 분량도 별 어려움없이 받아 들일 수 있지만, 그 이상이 되는 경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2007년 11월 20일, 아마존닷컴에서 최초의 전자북 킨들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반디앤루니스에서도 누크를 시판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책을 잘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성인남녀 27.8%는 아예 1년에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 킨들이나 누크가 정발된다 해도 그렇게 판매량은 많지 않을 겁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도서보다는 잡지를 잡지보다는 게임을 더 좋아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삼성이나 아이리버와 같은 기업들에서도 전자북을 출시했지만, 반응은 미지근합니다. 또 제가 실제 제품을 만져봤을 때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iSlate가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전자북이 아니라 바닥에 놓고 보는 또하나의 멀티미디어 기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이팟이나 아이폰이 휴대용 통신수단이라면 아이슬레이트는 학습유흥기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거기엔 전자북의 기능이 수많은 기능 중에 하나로 들어갈 것입니다.

이제 iSlate!

최근에 WSJ이나 NYT등에서 아이슬레이트와 관련된 기사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애플의 전형적인 띄우기 PR방법이죠. 아는 기자들에게 "~카더라"하면서 슬쩍 정보를 흘리기 시작한 거죠. 그것도 전세계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언론사를 통해서 말입니다. 오늘 뉴욕타임즈에 아이슬레이트 관련된 기사가 눈길을 끕니다. 기즈모도 관계자의 말을 재인용하긴 했지만, 가격은 800달러선으로 예상하면서 1월에 소개되겠지만, 실제로 판매는 빨라야 3월이나 4월은 되어야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7인치가 될지 10인치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7인치가 타블렛으로서 가장 적합하지 않겠냐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형태로 됐든 아이슬레이트의 라이벌은 자사의 아이폰이 될 것이라는 우스개소리도 나오는 걸 보면, 모바일에서의 애플의 입지는 더욱 공고해지는 느낌입니다. 이제 아이슬레이트가 있으면 손으로 필기하는 느낌으로 노트할 수도 있을 것이고, 책보다 가볍게 독서를 즐길 수 있고, 어디가든 노트북을 열어서 주위를 환기시키지 않아도 되니, 저처럼 내성적인(?) 사람들이 내놓고, 뭔가를 하기엔 딱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이슬레이트 출시를 계기로 이 세상은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까요? 지금까지 아이팟, 아이폰, 그리고 수많은 IT기기들을 세상에 내 놓으면서 애플이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세상의 많은 변화를 주도해왔습니다. 거대 다국적 기업들이 자신들의 업적에 만족하며 안주하는 사이 애플은 생전 처음 만든 휴대폰을 지금까지 전세계에 37,000,000대 이상을 판매했고, 여전히 증가추세에 있으며 스마트폰의 간판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폰 민주주의란 말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이슬레이트는 노트북계의 아이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핸드폰을 쓰는 사람 vs 아이폰을 쓰는 사람 혹은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 vs 아이폰을 쓰는 사람, mp3플레이어를 쓰는 사람 vs 아이팟을 쓰는 사람, 이제는 노트북을 쓰는 사람 vs 아이슬레이트를 쓰는 사람 혹은 넷북을 쓰는 사람 vs 아이슬레이트를 쓰는 사람으로 나뉘어질 것 같습니다. 이제 애플은 맥북생산을 중단할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하이엔드 유저를 위해선 맥북프로나 맥프로로 가고, 일반적인 문서 작성이나 웹서핑 혹은 프리젠테이션과 같은 일들은 이제 아이슬레이트로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아이폰의 키보드 액세사리는 나올 필요가 없었던 것일까요?
아이슬레이트의 모습을 미리 짐작케 하는 아이폰 OS업데이트까지 미뤄가면서 이들이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티브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찬사를 받는 iSlate가 되기를 바라면서 아이폰 성공에 젖어 그저그런 iSolate가 아니기를 소망해 봅니다.



덧글

  • 스나오 2010/01/14 20:50 #

    글 잘읽었습니다.ㅎㅎ
  • NB세상 2010/01/15 13:52 #

    ^^ 감사합니다.
  • 하늘보기 2010/01/18 00:16 #

    이거 꼭 아바타에서인가 나왔던 그 모니터 띄어서 쓰던 그게 현실화된듯하네요..;;
    아바타 맞나;; 영화어디서인가본거같았는대..;;

    좀 탐나게 생겼어요..+-+
  • NB세상 2010/01/18 09:56 #

    마이너러티 리포터에서 톰크루즈가 쓰던 모니터가 참 부러웠었습니다.^^
  • 너털도사 2010/01/18 11:22 #

    아 이놈 이름이 아이슬레이트 였군요... 관심 제품입니다.
  • NB세상 2010/01/18 16:21 #

    ㅎㅎㅎ 어얼리 하게 어답터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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