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국, 그가 몸으로 보내는 편지 하는일

지난 화요일(27일) 제가 일하는 직장에서 강성국씨를 만났습니다.

그는 뇌병변장애 1급 장애인입니다.

1급이면 활동에 매우 큰 제약이 있습니다.

그런 그가 춤을 춥니다.

그런 그가 글을 씁니다.

그것도 모든 이들의 눈이 집중되어 있는 무대에서...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그는 시를 씁니다.

그는 그것을 '몸시'라고 부릅니다.


지난 화요일에 만난 강성국씨는 몸시를 통해서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그의 여자친구를 그립니다.

그날의 관객은 지적장애 청년분들이었습니다.

깔깔거리기도 하고, 오~하는 탄성도 나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음악이 흐를수록... 이제 남은 것은 강성국씨의 거친 숨소리만 들립니다.

어느 새 모두 숨죽여 그의 몸시를 눈으로 읽습니다.

중간 중간 훌쩍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돌아보니, 눈가를 훔치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는 관객들도 눈에 띕니다.

그의 공연이 사람들의 가슴 속으로 들어간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2003년, 어느 날 대학로에서 만난 퍼포먼스를 몸으로 체험하면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그의 인생이 바뀐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작지만 그의 회사를 꾸려갑니다. 온몸컴퍼니가 바로 그의 회사입니다.

스위스, 호주, 영국으로도 날아가 그의 몸시를 파란 눈의 외국인들에게도 선보였다고 합니다.


아마 그를 본 사람 가운데,

저 불편한 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아마 그의 장애명을 들은 사람 가운데,

그 장애를 갖고 춤을 춘다고? 라며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춤을 추고, 시를 쓰며 퍼포먼스를 진행합니다. 그것도 사람을 감동시키면서...


장애,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덧글

  • kikiharu 2009/10/29 23:11 #

    감사하며 미안해하며 열심히 살아야죠...




    제겐 다른 의미이지만

    마지막 글이 가슴속에 너무 와 닳습니다.ㅠㅠ
  • NB세상 2009/10/31 14:00 #

    자유로운 몸을 가지고도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반성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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