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근대적 MB식 발상, 중앙대 진중권 해임 논란 혼잣말

그나마 모교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졌던 아이콘 중 하나인 진중권 겸임교수가 얼마 전에 해임되었다.
해임된 이유는 겸임이면 한 쪽에 겸직하고 있는 기관이 있어야 하는 데 그것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다. 그런 말은 있되 사문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겸임교수를 하다가 직장을 잃으면 그 대학의 교수직을 바로 해임되지 않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박범훈 총장은 진중권 해임에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가 여제자들을 가리켜 "토종", "감칠맛" 논란으로 졸업생들의고개를 못 들게 하더니, 이를 비판한 진교수에게 사사로운 감정을 내세워 그를 재임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진교수의 강의에 대해서 학생들이 몰리고 안 몰리고를 떠나서 진교수는 말이 때로는 거칠고, 또 사람의 반론에 대해서 무시하는 경우가 있을지언정, 그의 말에는 진정성이 있었고, 나름대로 시대를 읽는 냉철한 눈이 있었다.

그런 그를 자른다는 것은 결국, 청와대와의 교감이 있지 않았겠냐는 생각이 앞선다. 아니면, 미리 알아서 긴다고나 할까? 더구나 재임용 거부와 같은 민감한 사항에 대해서 무엇보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이 보장되고, 또 토론을 통해서 논리적인 근거를 통한 토론이 이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반대입장의 (적어도 학교측보다 순수한) 학생들에게 일방적인 "징계처리"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화해와 협력을 외치는 이 마당에 이러한 반목과 갈등을 다름아닌 대학의 교정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돌이켜 보면, 현재 이 나라는 마녀사냥에 휩싸여 눈이 뒤집혀버린 광인들의 천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카이스트...의 일자리를 빼앗고(나라의 힘이 뻗치는 곳이니 당연히 짤렸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비겁한 것은 아닌가 반성해 보면서...), 단지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물론, 표면적 이유야 어디 한 둘이겠는가?) 자리를 빼앗아 버렸으니 당연히 겸직할 기관이 없어졌고, 이를 "사립"중앙대가 정부의 눈치를 보고(혹은 두산이 정부의 눈치를 봤겠지..) 가차없이 목을 "댕강" 잘라 버리는 꼴이 되어 버렸다. 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인가...?

진중권의 진보적 가치가 때로는 보수진영으로부터 욕을 먹고 또 때로는 진보진영으로부터도 욕을 먹지만, 그래도 이 시대에 쓴소리 하며 논리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으로 봐 왔고, 그동안 중앙대 홍보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이제 시대가 바뀌어 눈엣가시가 되자, 토사구팽하겠다는 중앙대의 모습은 간사한 모략꾼의 모습과 닮아 있다. 많은 의견들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위의 사실에 대한 말을 하겠지만, 나는 분명히 이번 중앙대의 결정은 백번 잘못한 결정이며 또한 부끄러운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의에 죽고 참에 살자는 교훈을 이 참에 청룡연못에 수장시킬 셈인지 묻고 싶다.

덧글

  • 너털도사 2009/08/26 20:01 #

    어제 나로호와 같이 개념은 안드로메다로 날려보냈나봅니다..
  • NB세상 2009/08/30 09:02 #

    맞습니다... 안드로메다... 개념이 제 궤도를 못 찾고, 우주미아가 된지 오래라지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구글 중앙광고 new


통계 위젯 (블랙)

1127
135
1571473